캐나다 영어캠프에서 부모님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이 시간
아이들이 여름방학에 참여하는 캠프를 '여름캠프'라고 하고 '영어캠프'라고도 한다. 그 이유는 바로 일정에 ESL 영어수업이 들어있기 때문. 캐나다 현지 아이들은 당연히 영어수업이 필요없기 때문에 100% 스포츠,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한 여름캠프를 신청하는데 이런 지역 캠프들은 숙식도 없고(간혹 도시락 제공하는 캠프도 있음) 영어수업, 투어가 없기 때문에 매우 저렴하다.
반면 국제학생들이 참여하는, 영어수업이 포함되어 있는 '영어캠프' 에는 액티비티는 기본에 영어수업과 명소투어가 포함되어 있고 기숙사 캠프의 경우 숙식료가 추가되기 때문에 지역 로컬 여름캠프에 비해 참가비가 비싼 편이다.
영어캠프의 영어수업
캠프마다 수업의 양과 일정에는 차이가 있을수 있지만 보통은 전체 일정의 30~40%, 많게는 50%까지 ESL 영어수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들을 저렴한 현지 로컬캠프에 보내지 않고 비싼 국제 영어캠프에 보내시는 부모님들은 바로 이 '영어수업' 에 의미를 두고 있는데 방학을 이용해 보내는 여름방학 캠프이지만 이왕 캐나다까지 보냈으니 영어를 곧잘 하던 아이는 더 잘했으면, 부족하거나 관심이 없던 아이는 조금이라도 재미를 붙여 왔으면 하는 기대를 하시기 때문이다.
캠프 첫날은 영어 레벨테스트의 날
캠프의 첫날은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영어 레벨테스트를 한다. 액티비티나 투어 등의 일정은 나이 성별에 따라 짜여진 그룹별로 진행하지만 영어수업은 철저히 영어 실력에 따라 반을 구성한다. 비슷한 영어실력의 아이들끼리 모여 그에 맞춘 수업을 받게 되는데 이 레벨테스트 때문에 매년 많은 에피소드들이 생겨난다.
우리 아이의 영어레벨은?
아이들의 영어레벨 테스트 결과가 캠프로 부터 나에게 전달되면 나는 아이들의 부모님들께 레벨테스트 결과를 가지고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 전에 나의 핸드폰은 부모님들이 보낸 카톡 메세지들로 가득한 상태가 되지만.
전체 레벨 수는 몇개이고 그중 아이의 레벨은 몇 단계이다, 그렇게 레벨의 객관적 높낮이 개념으로 레벨을 판단할수 밖에 없는 부모님들은 추가 설명을 요청 하시기도 하고, 함께 간 친척이나 친구가 있다면 자연스레 그 아이의 레벨도 함께 물어보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영어레벨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시는 부모님들도 있지만 실컷 놀라고 보냈다는 부모님들은 영어레벨에 대해 묻지도 않는데 내가 먼저 의례적으로 설명을 드리기도 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아이를 캠프에 참여시킨 목적과 기대가 서로 다를 수 있으니까.
영어 레벨테스트 재시험
오랜시간 밴쿠버에서 아이들의 캠프를 관리해 오면서 영어 레벨테스트를 생각하면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것 같다. 어떤 아이는 영어레벨테스트를 위해 미리 엄마와 연습을 열심히 해서 왔는데 막상 선생님과 인터뷰가 시작되자 긴장을 너무 했는지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않고 머리속으로 외워왔던 답변을 하니 결과적으로 동문서답이 되어 버렸던것. 예상보다 낮게 받은 레벨 때문에 캠프에서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재시험이라는 것도 경험하게 되었고, 어머니와 나 그리고 캠프간 이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데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캠프로 날아온 하나의 택배
한 아이는 영어레벨 테스트를 봤는데 선생님의 결과 코멘트 란에 스피킹 레벨은 좋았으나 "문법과 어휘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라는 의견을 받았고 이 결과를 걱정한 어머니는 곧장 문법 어휘 관련 책들을 빠른 택배로 캠프 오피스로 보내셨던 일도 있었다. 보통은 캠프 오후 일과를 마친 아이들의 경우 저녁시간까지 친구들 선생님들과 어울려 휴식시간을 갖는데 이 아이는 그 시간동안 자기 방으로 가서 한국에서 온 책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만 했다. 이 아이 외에도 캠프에 올때 수학책을 가지고 와서 틈틈히 방에서 수학공부를 하는 한국 아이들..
신나는 방학이지만 영어레벨에 신경을 써야 하고 같이 온 친구나 친척보다 레벨이 낮은것 때문에 실망하는 아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본인의 기숙사 방 책상에서 독서실처럼 공부하는 아이들을 볼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방학때 만큼은 다른 나라 아이들 처럼 실컷 즐기며 좋은 기억 만들어 한국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맞이하고 캠프가 끝나면 아이들을 보내고 있다.